도깨비와 아까비 – 진정한 선물은 어디에서 오는가
옛날 옛날, 어느 작은 마을에 가난하지만 성실하게 살아가는 청년 “두한”이 살고 있었습니다. 두한은 부모를 여의고 홀로 살아가며, 힘든 삶 속에서도 언제나 성실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한 가지 소원이 있었습니다.
“나도 부자가 되어 편하게 살고 싶다. 하루라도 좋으니 배불리 먹고, 따뜻한 집에서 지내고 싶어.”
그런 소망을 가슴속에 품은 채, 두한은 매일같이 산에서 나무를 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도깨비의 장난
어느 날, 두한은 산속 깊은 곳에서 낯선 굴을 발견했습니다. 궁금한 마음에 굴 속을 들여다보니, 그 안에는 커다란 항아리와 낡은 방망이를 든 도깨비가 있었습니다. 도깨비는 두한을 보자마자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오호라, 인간이 여기까지 들어오다니! 네가 나를 본 이상, 그냥 보내줄 순 없지. 내 장난을 견뎌낸다면, 커다란 선물을 주마!”
두한은 도깨비의 말을 듣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어르신들에게 들은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도깨비는 사람을 괴롭히지만, 그것을 참고 견디면 반드시 보상을 준다.”
두한은 이를 악물고 도깨비의 장난을 견디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날부터 도깨비는 매일같이 두한을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 두한이 밥을 먹으려 하면 밥그릇이 사라졌습니다.
- 두한이 잠을 자려 하면 바람이 몰아쳐 집이 흔들렸습니다.
- 일을 하려 하면 도깨비가 갑자기 나타나 두한을 넘어뜨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두한은 이를 참고 견디며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갔습니다.
몇 달이 지나자 도깨비는 슬쩍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흐음, 네가 이렇게까지 견딜 줄은 몰랐군. 약속대로 선물을 주마!”
도깨비는 방망이를 흔들어 두한의 집에 곡식과 황금이 가득 차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두한은 더 이상 배고픔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었고, 따뜻한 집에서 편하게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까비의 유혹
한편, 이 소식을 들은 욕심 많은 남자 “만수”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습니다.
“겨우 그런 괴롭힘을 참고 황금을 얻었다고? 난 그런 수고 없이도 부자가 될 거야!”
그날 밤, 만수 앞에 또 다른 도깨비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아까비”라고 불리는 도깨비였으며, 다른 도깨비들과는 달랐습니다.
“나는 너를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대신, 너에게 곧바로 선물을 주마!”
아까비는 번쩍이는 황금 항아리를 만수의 앞에 내놓았습니다.
“이 항아리는 끝없이 황금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지. 절대 욕심을 부려선 안 된다!”
만수는 기뻐하며 황금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신중하게 사용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황금을 원했습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러나 점점 황금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게 되었고, 마을 사람들은 만수가 변해버린 모습을 보고 그를 외면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만수는 한 번에 너무 많은 황금을 꺼내려 하다가 황금 항아리가 깨져 버렸습니다. 그러자 아까비는 씩 웃으며 말했습니다.
“처음부터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사라지는 법. 이제 너는 아무것도 가질 수 없지!”
그 순간, 만수의 집과 황금은 한순간에 사라졌고, 그는 다시 빈털터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진정한 선물은 어디에서 오는가?
두한은 도깨비의 괴롭힘을 참고 견딘 끝에 황금을 얻고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만수는 쉽게 얻은 황금에 욕심을 부리다가 결국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이제 마을 사람들은 두한의 삶을 보며 이야기했습니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사라진다. 고난을 참고 견디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선물을 얻는 길이다.”
그 후로도 도깨비는 사람들을 시험하러 나타났지만, 마을 사람들은 도깨비의 장난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그것이 더 큰 선물을 위한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교훈:
힘든 시간을 참고 견디면 값진 선물이 오지만, 처음부터 쉽게 얻은 부는 오래가지 않는다. 진정한 성공은 인내와 노력에서 온다.